제목 인터넷 시장조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성자 김상훈 소장
작성일 2019.03.17
인터넷 시장조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넷 시장조사의 함정창업시장에도 인터넷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시장조사에 있어서도 인터넷은 단연 창업예정자들이 제일 먼저 접하는 창구가 된지 오래다. 음식점 창업시장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인터넷은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장조사의 도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의 한계는 있다. 창업은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온라인은 어디까지나 홍보수단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식업 시장에서 인터넷의 역할이 비교적 잘 활용되고 있는 쪽은 국내 대형 피자 배달 브랜드에서 배달피자를 예약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반면 인터넷의 역할은 어디에 가면 어떤 음식점이 맛있다는 내용을 전하는 정도에 머무른다. 때문에 음식점 창업시장이 판매업처럼 온라인쇼핑의 영향력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디지털 사회가 대중화 될수록 판매업보다는 음식점 창업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그렇다면 시장조사를 할 때 무작정 인터넷부터 뒤지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하듯, 무한대의 음식점 정보는 제공되고 있다. 대부분이 어떤 음식점에 대한 홍보수단일 뿐이다. 인터넷 콘텐츠와 디자인 능력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아이템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인터넷 상에서 구현되는 모습이 뒤떨어진다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다.이 점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사업성이 별로 없는 아이템도 디자인 기술이나 콘텐츠의 구현양상에 따라 소비자가 오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다양성은 있지만 심도는 부족하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다양성은 있으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성, 리스크 등에 대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또한 이러한 비슷한 정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체인본사에서 올리는 홍보성 문구가 대부분이다. 10년 동안의 공무원 생활을 정리하고 음식점을 오픈한 박희상 씨(36세)는 인터넷의 부작용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처음에는 사업준비를 위해 몇일 동안 인터넷만 이 잡듯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남들 안하는 신사업 쪽을 생각하다 보니까 몇가지 아이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저의 판단에 따라 인터넷 정보를 그대로 맹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크레페전문점은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안성마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점이 오판이었던게죠. 인터넷에 보이는 것만큼 실제 오프라인에서는 장사가 안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그래도 박씨의 경우는 최악은 피할 수 있는 사례다.

박씨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인해보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초보창업자의 경우 스스로 생각하는 ‘빅 아이템’이 눈에 들어오면 그 아이템에 최면이 걸린다. 최면이 걸린다는 점은 스스로 그 아이템의 팬클럽이 되다시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누가 뭐라해도 자기가 생각하는 아이템은 반드시 좋은 아이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맹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창업예정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아이템은 어디까지나 아이템일 뿐이다. 그 아이템이 실제 창업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 때문에 반드시 오프라인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에 게재돼 있는 홍보성 글들을 직접 현장에서 어느 정도 부합여부를 직접 판단해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음식점 창업을 위한 인터넷 활용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시장조사를 위해서는 인터넷을 먼저 확인하는 것도 최근의 창업트렌드를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정작 나에게 맞는 아이템을 선택할 때에는 수많은 인터넷 정보가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가장 좋은 시장조사 방법은 단 한가지다. 먼저 발로 뛰는 상권탐색이 선행돼야 한다. 내가 젊은층 대상 아이템에 관심이 있다면 대표적인 젊은층 상권이랄 수 있는 신촌상권, 대학로상권, 강남역상권, 잠실 신천상권, 대전 중앙로상권, 대구 동성로상권, 부산 서면상권, 광주 충장로상권을 직접 발로 체험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상권 탐색은 반드시 오후시간부터 밤시간대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부지런한 척하면서 오전시간의 상권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모습 그대로일 뿐이다.

상권의 본 모습은 오후시간대부터 밤시간에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가족단위 외식객을 타깃으로 한다면 배후에 주택가를 낀 신도시 상업지역이나 먹자골목을 직접 답사해 봐야 한다. 주저하지 말고 분당 서현상권, 일산 주엽상권, 평촌 범계역상권, 산본 중심상권, 부천 중동상권, 수도권 상업지역 음식상권들을 하나 하나 탐색해 보자. 메인 시간대에 어느 집이 한산하고, 어느 집이 줄을 서는 집인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크해 나가야 한다. 상권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가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막연히 방관자적 입장에서 구경꾼처럼 상권을 헤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상권을 나갈때는 반드시 메모수첩을 준비해야 한다. 줄서는 집의 상호, 아이템을 기록하고 타 상권과 비교분석을 해 봐야 더욱 객관적인 데이터로서의 가치를 갖게 된다. 중요한 점 하나는 잘 되는 집이 포착되면 반드시 주인과의 인터뷰를 시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얘기도 좋다. 요즘 장사가 어떤지, 어떤 점이 어려운 점인지, 객단가는 어느정도 금액인지, 주 수요층은 누구인지 등을 꼼꼼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가게에 들어가서 시식을 하고, 조금 한가한 시간을 틈내 손님 입장에서 물어보면 얘기해 주지 않을 주인은 별로 없다. 단 하나 매출에 대해서는 주인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매출은 그 가게의 옆집이나 다른 사람들이 더 잘 안다. 이렇게 상권에서 발로 뛰는 시장조사가 이루어진 후 두 번째 단계로 인터넷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라면 회사의 규모라든지, 가맹조건 등을 확인한다면 보다 구체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렇듯 발로 뛴 상권탐색이 책상 앞의 인터넷검색보다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창업 준비생들에게 충고하고픈 점이다.
 

컬럼리스트

(주)스타트비즈니스  김상훈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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