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점포 구하기, 그 해법은 없는가?
작성자 김상훈 소장
작성일 2019.06.17
점포 구하기, 그 해법은 없는가?

음식점 창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점포를 구하는 일이다. 아이템을 어렵게 결정했다면 다음은 점포를 구하는 큰 관문이 창업자를 기다리고 있다. 혹자는 점포 구하는 일은 중개업소에 가서 구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각 상권에 포진한 중개업소에서 내 아이템에 딱 맞는 점포를 구해 줄 리는 만무하다. 중개업소의 첫째 목적은 거래에 있다.

때문에 어떤 점포이건 간에 거래를 성사시킬려고 노력할 뿐이다. 중개업소를 방문하면 주인으로부터 첫 번째 받게 되는 질문은 “무슨 장사를 하려고 하십니까?”이고 두 번째 질문은 “투자금액은 어느정도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마지막은 “끝내주는 점포를 하나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로 정리할 수 있다. 중개업소에서는 개별 업소에서 확보하는 있는 물건 중에서 최상의 점포를 소개시켜 줄 뿐이다.

어디까지나 중개업소는 소개시켜 줄 뿐이고, 잘 구하고, 못구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때문에 초보창업자라면 더더욱 점포구하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은 물론 막연함 그 자체다.그렇다면 효과적으로 좋은 점포를 구하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방법은 있다.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최정만 씨(39세)는 대기업 전자회사 출신의 엘리트 직장인이었다. 감원바람의 분위기는 최씨에게도 예외일 순 없었다. 사표를 낼 시점에는 이미 아이템를 정한 상태였다. 사업 아이템을 바비큐 호프집으로 결정한 최씨는 점포구하기에 나섰다.

처음에는 무작정 상권을 찾아 다녔다. 가까운 집안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부동산을 들어가보고 나서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괜찮다는 점포를 소개시켜 주었으나 도무지 판단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눈에 들어오는 점포들은 권리금이 장난이 아니었다. 최씨는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점포의 조건부터 따져보았다. 최씨가 투자할 수 있는 점포금액의 최대치는 8,000만 원이었다. 나머지 5,000만원 정도는 인테리어 등 점포개발비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8,000만원 한도내에서 점포를 구해야 했다. 처음엔 집 가까운 곳만 집중적으로 점포를 알아보았으나 신도시상권이라서 그런지 점포보증금은 물론 권리금 시세도 만만치 않았다. 1주일을 분당일대를 뒤진 결과 결론은 분당만을 고집하지 말자로 귀결했다.

창업컨설팅회사에 문의한 결과 오히려 서울상권이 더 점포가 저렴할 수 있다는 정보를 귀뜸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집에서 승용차로 1시간 이내 거리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호프집은 야간업종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과 겹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좀더 시야를 넓혀 나갈 수 있었다. 그래도 분당과 가까운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는 물론 강동구와 광진구 일대까지 골목골목을 이잡듯 뒤지기 시작했다. 이잡듯 뒤지는데에도 방법이 있었다. 컨설팅회사에서는 아이템의 주수요층의 동선을 잡으라고 충고해줬다. 호프집의 경우 1차 고객은 30-40대 직장인이고, 2차는 주택가 주민층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아무래도 지하철 역과 인접한 매장이어야 하고, 대로변에 접해 있어 고객 눈에 잘 띄는 점포, 마지막으로 치킨호프의 경우 배달 및 포장판매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배후에 주택가 수요가 풍부한 상권의 점포를 찾아야 했다.

점포찾기를 시작한지 한 달 되는 시점에서 최씨는 점포찾기를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샅샅이 뒤지면서 중개업소로부터 점포를 소개받은 건수만도 무려 50개 매장이 넘었다. 하지만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는 사실에 눈 앞이 캄캄했다. 상권이 마음에 들면 점포모양새가 너무 아닌 매장이 있는가 하면, 점포전면이 넓고, 가게 모양새가 괜찮으면 유동인구가 없고 한적한 상권이기 일쑤였다. 특히 여름철을 대비해서 파라솔을 펼 수 있는 점포 앞 공간이 있는 매장을 찾기는 정말 힘들었다. 중개업소에서는 다들 괜찮다고 연일 확인전화를 하지만 정작 이거다 하는 가게는 들어오지 않았다. 최씨는 결국 컨설팅회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지금까지 본 점포들 중에서 조금 괜찮다고 하는 매장을 정리하고, 별도의 추천매장을 알려달라고 컨설팅을 의뢰할 수 밖에 없었다. 컨설팅회사에서는 최씨의 조건을 파악하고는 1주일 내에 점포브리핑을 하겠다고 했다.

결국 서울 광진구 구의역 일대 대로변 1층 10평 매장을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20만원, 권리금 6,000만원에 계약할 수 있었다. 최씨는 바로 인테리어를 하고 오픈, 1년 동안 투자금액 100%를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가장 큰 성공요인은 점포찾기의 승리였다. 치킨호프집의 경우 1층 매장이어야 함은 물론 여름철 파라솔 매출이 절대적일 수 있다. 최씨의 매장은 점포 실내면적은 9평 매장에 불과했기 때문에 테이블을 4개 놓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6시 이후 자유롭게 파라솔을 펴고 영업할 수 있는 건물내 주차장면적이 있었기 때문에 매출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점포 계약 당시에는 주변에서 비싸게 계약했다는 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한철 하절기륵 겪으면서 권리금 6,000만원의 위력은 어김없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최씨의 매장은 겨울철이라고 실내매출만을 올리는 것은 아니었다. 겨울철엔 이동식 간이 텐트를 치고 그 안에 난방장치를 하면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잇점이 있었다.최씨는 초기 자금의 80% 이상을 아파트담보대출에 의존했다. 다행스럽게도 장사가 잘 되는 바람에 1년 만에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성공했다. 놀라운 기록이지 않을 수 없었다. 최씨가 직장생활을 했다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점포찾기는 음식점 창업에서 성공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부분이다. 어떤 이들은 마음에 드는 점포를 계약하는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하지만 점포찾기를 오래동안 했다고 좋은 점포를 계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아이템과 궁합이 맞는 점포를 찾는 일이다. 홀내 매출만으로 담보로 하는 건지, 매장 밖 매출이 중요한 아이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홀매출만을 노리는 점포를 구할때는 최소한 실내면적이 20평 이상은 돼야 한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는 소형점포로도 회전율을 높이면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반대로 포장판매 등 매장 밖 매출에 의존해야 하는 아이템이라면 점포찾기는 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 여러 가지 문제를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컬럼리스트

(주)스타트비즈니스  김상훈 소장

주요업무:  창업토탈컨설팅, 전수창업컨설팅, 창업강연, 프랜차이즈 인큐베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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