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되는 집에는 뭔가 다른게 있다
작성자 김상훈소장
작성일 2020.08.16
되는 집에는 뭔가 다른게 있다


되는 집은 뭔가 다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쯤 일게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나돌기 시작한 단어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명퇴’라는 단어였다. 명예로운 퇴직의 준말이다. 당시 명퇴 1기생들은 명퇴위로금까지 해서 상당금액의 보상금을 거머쥐고 자영업시장을 노크해야만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지금의 직장인들은 당시 명퇴 1기생들을 하염없이 부러워할 수 밖에 없다. 당시 사회로부터 내동이치다시피 했던 명퇴 1기생들은 자영업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반면 오늘의 직장인들은 어떠할까?

보험금처럼 믿고 있었던 퇴직금은 중간정산이라는 명목으로 수령한지 오래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수포로 날려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진 것이라곤 달랑 몸뚱아리 하나, 하지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직장마저도 단단한 동아줄인 줄 알았는데, 위태롭기 그지 없다. 언제 직장으로부터 고별인사를 들어야 할지 모른 판이다. 아이들의 사교육비는 하늘높을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한다. 늘 가슴 한쪽에선 끝모를 불안감을 속으로 삭이면서 살고 있는 셈이다. 최근 직장인 포털사이트인 페이오픈(hani.payopen.co.kr)이 직장인 1,4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기가 다니는 회사의 생존 가능년수를 묻는 질문에 55%가 ‘10년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중 ‘3년 미만’과 ‘3년-5년’이라고 응답한 수요가 각각 16%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직장인 대다수는 자신이 다니는 직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하물며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는 재론할 필요가 없다. 언제든지 회사에서 밀려날 있다는 조마조마한 위기감 팽배해 있다.

생존경쟁에서 버텨내기 위해서 어학공부는 물론 자기계발을 위해 새벽잠을 설치는 모습이 21세기 초 한국 직장인들에게 발견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초상이다.재미있는 것은 위기가 온다고 어깨를 움츠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현실을 긍정적으로 인정하면서 내일을 준비하는 그룹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름아닌 진정한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실의 직장생활에 최대한 충실하면서 독립을 위한 주춧돌을 쌓기 시작한다. 가장 안정적인 방법으로는 직장에 그대로 적을 두면서 퇴근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투잡족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메인잡인 직장생활과 퇴근 후 부업을 원하는 수요다. 상황에 따라서는 부업이 곧 메인잡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조금 여유가 되는 직장인들은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독립을 준비해 간다. 자신은 그대로 직장에 다니면서 아내에게 먼저 작은 점포사업을 시작하게 하는 방법이다.

남편의 역할은 초기 시장조사와 오픈 전과정을 진행하며, 오픈후에도 퇴근 후 시간 할애를 통해 성공점포로 일구어 간다. 여차하면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부부 창업전선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도를 다분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창업 연령대도 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20대 창업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생 창업수요까지 가세하고 있다. 예전에는 창업의 주체는 ‘사오정세대’로 일컫는 40-50대 창업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최근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필자가 운영하는 창업컨설팅사를 찾는 고객은 30대 중후반 젊은 직장인들 수요가 부쩍 늘었다. 투자금액은 1억 원 내외, 자금확보 방법은 겨우 마련한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라고 거리낌없이 자금출처를 밝힌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불황의 골이 깊다고 하더라도 창업자들에게는 많은 기회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저금리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제1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로 1억 원을 대출받는다고 해도 한 달 내는 이자는 40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때문에 확실한 창업준비만 된다면 1억 원 정도의 창업자금을 마련하기는 어렵지 않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의 기회요인은 최근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인해 상권내 점포임대료 및 권리금에 대한 거품이 거침없이 빠지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신축점포라고 하더라도 바닥권리금이라는 명목으로 몇천만원 씩 권리금이 붙었으나 지금은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목좋은 곳에 권리금 없는 점포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성공의 기회요인은 계속 솟아오르는 셈이다.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아이템을 선택해서 창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대다수 창업예정자들이 갖는 가장 큰 궁금증 중의 하나다. 필자는 음식관련업에서 그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88올림픽 이후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 상권에서는 의류업과 음식업이 쌍두마차를 이루면서 스몰비즈니스 시장을 리드해 왔다. 하지만 2000년대 접어들면서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 환경이 급변했으며, 홈쇼핑, 동대문 등 대형패션특구가 생겨나면서 의류업 등 판매점은 이제 스몰비즈니스의 범주를 벗어나고 있는 추세다. 90년대까지 일반 상권에서 상권의 중심을 차지했던 이랜드 계열의 브랜드들도 최근엔 맥을 못추는 추세다. 급기야 이랜드에서는 최근 ‘WHOAU'같은 대형 멀티플렉스 매장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몇십억이 투자되는 기업형 비즈니스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반면 음식점 운영은 아무리 인터넷환경이 발달한다고 해도 인터넷의 기능은 지극히 지협적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어느 곳에 가면 어떤 음식점이 있는데 그 집 참 맛있습니다’ ‘어떤 음식점에 찾아가면 무슨 모임하기에 안성마춤입니다’정도의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조금 더 나아가면 피자브랜드에 접속해서 피자배달을 인터넷으로 시켜먹는 수준이다. 때문에 인터넷환경의 발달은 오히려 음식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음식점 선수들은 이러한 인터넷이라는 홍보툴을 이용해서 아낌없는 마케팅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문제는 양적인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음식점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데 있다. 대충 흉내만 내서는 100% 자멸하는 시장이 바로 음식점 시장인지도 모른다. 음식점 시장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바로 ‘프로 선수’가 되는 방법 밖에 없다. 선수만이 부자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음식점 선수 즉 음식점 부자가 된다는 것은 음식관련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사업의 최종 목적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선수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음식점 운영으로 선수가 된다는 것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음식점 운영으로 선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자격이 있을까? 필자는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투자금액에 따라 기대치는 달라진다. 하지만 월 순익 1,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넘보는 사람들이라면 ‘음식점 선수’로 칭하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경기불황이 쉽게 거치지 않는 한국적인 상황에서 월 순익 1,000만원 정도의 기대치는 대다수 자영업자들의 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주목되는 점은 하루아침에 음식점 선수 소리를 듣는 케이스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점이다. 반드시 피땀 흘리는 걸음마 과정을 거쳤다는 사실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심정으로 밑바닥 생활을 뼈저리게 경험한 결과 자신도 모르게 부자의 고지에 올랐다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이 선수라고, 부자라고 인정해 줘도 결코 교만해 하지 않는다. 그저 너털웃음만 지어보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와 도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매장을 지키면서 고객을 대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손님들의 신발정리는 물론 직원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화장실 청소까지 손수 챙기는 주인들도 있다. 늘 신선한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직접 새벽 도매시장을 누비는가 하면, 때로는 값싸고 양질의 원재료 사입을 위해 트럭을 몰고 지방의 원산지로 달려가기도 한다. 행여 고객들에게 불편사항이 없는지, 또는 음식맛이 행여 변하지나 않았는지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직원들이 한 발자국을 움직이면 두세 발자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바로 음식점 선수들이다. 그들은 이런 모습들이야말로 음식점 주인으로서 당연히 갖추어야 할 본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음식점 부자들이야말로 여러 부자들의 유형 중에서 판단해 본다면 너무나도 ‘정직한 부자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 몇가지 있다.먼저 음식맛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최고의 맛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고객들을 향해서는 하염없이 고개를 숙일 수 있어도 맛에 관한 콧대는 하늘을 찌른다. 그만큼 맛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맛에 대한 자신감 역시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맛의 고지에 이르기 위해서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맛있다는 음식점에 대한 시장조사를 했다. 때로는 자체적으로 맛의 고지에 다다르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자금을 투자해서라도 맛의 고지를 점령하고야 만다. 맛의 지존은 음식점 선수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맛의 고지를 점령한 후에도 그 맛의 변질을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꾸준한 맛의 유지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둘째는 주변에 주인 대신 움직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음식장사는 사람장사라는 말이 있다. 고객관리도 중요하지만 내 사람이 곳곳에 얼마나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느냐가 바로 음식점 부자의 성패를 가른다. 음식점은 사장 혼자서는 결코 운영이 불가능한 일이다. 주방에서 설거지 하는 아줌마에서부터 홀서빙하는 아르바이트, 주차관리나 숯불을 피우는 아저씨까지 중요하지 않는 일은 없다. 그 모두가 서비스의 척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내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든든한 급여로 내 사람을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가족보다 더 신경써주는 인간적인 배려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원들은 음식점 사장을 자신들이 걸어가야 할 가시적인 희망봉으로 생각하기도 한다.셋째는 그들만의 분명한 장사철학과 운영노하우가 있다는 점이다. 부를 축적함으로써 갖게되는 목표의식 또한 뚜렷했다. 어떤 이는 전국에 직영 분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가 하면, 어떤 이는 고집스럽게 한 매장만을 지키는 경우도 있다. 자본축적이 되면 사회에 대한 환원에도 결코 인색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이제는 편히 쉬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음식점을 그만 둘 생각은 감히 하지 못한다. 수많은 단골고객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식점 선수들은 가업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이웃나라 일본의 음식점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5평짜리 라면하우스 하나를 운영하더라도 반드시 자식들 중 한 명에게 가업으로 물려주는 관습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어쨌든 장사 잘되는 음식점에는 음식점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주인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실패를 모르는 음식점 선수는 없다는 점이다. 어쩌면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몸소 느껴보고서야 비로소 음식점 선수가 될 수 있었다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실패가 곧 음식점 선수들의 스승인 셈이다. 그들은 실패에서 주저앉지 않고, 곧바로 도약을 위한 날개를 제작한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비단 본인의 실패가 아니더라도 타인의 실패 사례를 통해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기도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음식점 선수들은 오늘의 성공이 의외로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지극히 겸손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여타의 변수도 그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음식점 선수들의 면면과 속내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해 둘 것은 한 번 선수가 영원한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적어도 음식점 선수만큼은 그러하다. 아홉 번을 만족했던 고객일지라도 한번의 실수로 인해 과감히 발길을 끊을 수 있다는 게 음식점 시장의 불문율이기 때문이다. 창업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식의 창업은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 이 책에 소개된 음식점 선수들의 사례들을 벤치마킹 한다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음식점 선수, 음식점 부자들에게도 초보창업자들과 같은 걸음마 단계가 반드시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컬럼리스트

(주)스타트비즈니스  김상훈 소장

주요업무:  창업토탈컨설팅, 전수창업컨설팅, 창업강연, 프랜차이즈 인큐베이팅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07-38 테헤란오프스B/D 1514호

TEL 02)50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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