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옛날장터치킨 김영재 대표
작성자 장사의 달인
작성일 2020.10.12

치킨 사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비가 적게 들고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운영이 가능해 예비창업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템이다. 치킨 시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3만5000개가 넘는 점포와 시장 규모 역시 4조5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중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배달이 아닌 테이크아웃 방식을 도입, 한 마리에 1만 원이 넘는 치킨을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저가 치킨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저가 치킨은 싼 가격을 내세워 일반 치킨 전문점보다 10배 정도 많은 150마리 이상을 판매, 소비자는 물론 예비창업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대표 브랜드의 경우 4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유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비슷한 콘셉트를 내세운 저가 치킨 브랜드가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식자재 값의 상승은 마진을 더욱 줄여 수익 악화라는 악순환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저가 치킨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열악한 매출로 월세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폐점하는 점포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저가 치킨 시장은 한 차례 구조 조정 시기를 지나 정리가 된 분위기이다. 그러나 점포수가 줄었다고 해서 저가 치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경기 불황의 골은 깊어지고 있는데 오르기만 하는 브랜드 치킨의 값에 반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에 치킨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두 마리 치킨’이 소비자와 창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인 가족이 치킨 한 마리를 나눠먹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사실. 그렇다고 1만5000원이 넘는 치킨을 두 마리나 시켜먹기에는 가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두 마리를 한 마리 가격으로 판매하는 두 마리 치킨이 주택가 인근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업자 입장에서도 저가 치킨 한 마리를 판매하는 것보다 두 마리를 묶어서 싸게 판매하는 것이 수익적인 면에서도 유리한 셈.
 
두 마리 치킨이 기존 저가 치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저가이지만 맛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 닭을 비롯한 핵심 식자재가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들에게 접근을 한다면 저가 치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보아진다.
 


서울 구로구 개봉3동 주택가 인근에서 7평 규모의 ‘옛날장터치킨(www.jang-teo.co.kr tel 1577-4289)’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재 씨(34)는 이러한 경쟁 요소를 완벽히 갖추는 방법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치킨 두 마리를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1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평일 160마리, 주말에는 200마리 이상을 판매, 월평균 매출 2500만~3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김 씨는 처음에는 노점으로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500만 원으로 인천 부개동의 중소형마트 앞에서 두 마리 치킨전문점을 열어 1만~1만2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한 것. 맛과 가격, 위생과 서비스 등에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손님이 꾸준히 늘었다고 한다.
 
“현장에서 보니 소비자들이 원하는 치킨과 기존 브랜드 간에 틈새가 보이더라고요.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의 가격은 너무 비싸고, 저가 치킨은 맛이 2% 부족하다는 의견이었죠. 그 간격을 좁혀보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다른 노점 운영자들은 두 마리 치킨이 가격 대비 맛이 떨어져 대부분 2~3개월에 한번 씩 자리를 옮겨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전략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면 노점이라 할지라도 한 자리에서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그는 국내산 정품 닭과 매일 새 기름을 사용한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매콤하면서 느끼하지 않은 자신만의 염지 방법도 개발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30대 젊은 육가공업 사장과 손을 잡고 지속적으로 닭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파트너쉽도 맺었다.
 
마트 앞 노점이 두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가맹사업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지난달에 서울 구로구 개봉동 주택가 이면도로에 테이크아웃 형태의 치킨전문점을 열었다. 창업자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도록 조리 방법도 체계화시켰다. 20~30마리의 치킨을 한가한 시간에 미리 초벌구이 한 뒤 손님이 주문을 하면 4~5분 정도 다시 튀겨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맛있는 치킨을 싼 값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평균 150마리의 치킨을 판매했다. 순수익으로 따지면 1200만 원 정도를 벌어들였고 이 곳 역시 두 달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이 씨는 “불황일수록 비용을 줄여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박리다매 사업의 경우 무엇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품질과 서비스를 꾸준히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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